공휴일,일요일 : 휴진 / ***업무종료 30분 전까지 접수마감***
02-846-0075
Fax. 02-846-0076
아침엔 '식전 양치'가 좋다?... 치과의가 말하는 올바른 양치법 [팩트진찰대]
치아 건강과 위생을 위해 '양치'는 빼놓을 수 없는 생활습관이다. 일상과 밀접한 만큼 양치와 관련된 다양한 속설들이 많다. '하루 3번, 3분씩 양치해야 한다', '치약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아침 첫 양치는 식전에 하는 것이 좋다', '양치 후 입은 헹구지 않는 것이 좋다' 등 너무나도 다양하다.
하지만, 정보가 많은 만큼, 올바른 정보를 가려내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치주과 전문의 김성호 원장(우리탑치과의원) 도움말로 양치와 관련한 다양한 속설들의 진실을 파헤치고, 올바른 양치법에 대해 알아본다.
1. 하루에 양치는 몇 번?
양치는 하루 3번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거의 일반 상식처럼 자리 잡았다. 보통은 하루 3번 식사를 하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개인마다 식습관이나 생활패턴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적절히 횟수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김성호 원장도 일반적인 경우 하루 세 번 양치하기를 권장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잠들기 전이다. 자는 동안 침 분비가 크게 줄어들어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고,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식후에는 바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지만,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물로 입을 여러 번 헹구는 것만으로도 치태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 된다.
2. 아침 첫 양치는 식사 전에?
아침 첫 양치를 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양하다. 그런데 최근 보도된 해외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아침식사 전에 양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김성호 원장은 이 주장에 대해 "수면 중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세균과 치태가 입안에 쉽게 쌓이게 되므로, 기상 직후 바로 양치하는 것이 구강 건강에 더 유리하다는 것에서 나온 주장"이라며, "게다가 치약에 포함된 불소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같은 성분이 치아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식전에 양치하면 음식이나 당류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구강 위생 관점에서는 식후에 당분이 공급되고, 치태가 형성되기 때문에 식후 양치가 더 논리적인 순서일 수도 있다. 김성호 원장은 "일상에서의 실용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아침 식후 외출하는 경우 위생 예절 관점에서도 식후 양치가 바람직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전이든, 식후든 '양치를 하는 것'이다. 생활 패턴에 따라 실천 가능한 방법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 해답이다"라고 강조했다.
3. 양치 후 입은 몇 번 헹궈야 할까?
양치 후 입을 헹구는 횟수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이는 치약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김성호 원장은 "일반적인 경우 치약 속 유효 성분이 입안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물로 가볍게 1~2회만 헹구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농도의 불소가 함유된 치약이라면 입을 많이 헹궜을 때 치아 보호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최소한으로 헹굴 것을 권장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고 불소치약의 경우 아예 헹구지 말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김성호 원장은"실제로는 치약 거품이나 잔여물이 남아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1~2회 정도는 가볍게 헹구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호 원장은 "미백치약의 경우에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주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고 불소치약'의 경우 1~2회 가볍게 헹구고, '미백 치약'의 경우 5회 이상 충분히 헹궈주는 것이 좋다.
4. 죽염 등 굵은소금 양치, 정말 좋을까?
죽염과 같은 굵은소금으로 양치하는 것이 치아와 잇몸 건강에 좋다는 속설도 있다. 일부 대중목욕탕에는 소금 양치를 위한 소금이 비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김성호 원장은 "소금을 이용한 양치가 전통적으로 항균 작용과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금에는 세균 억제 효과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굵은 알갱이가 치아 표면을 직접 마찰하면 법랑질에 미세 손상을 줄 수 있고, 잇몸에도 자극을 일으켜 '상처'나 '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가 시린 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죽염처럼 염도가 높은 물질은 장기간 사용 시 구강 점막을 자극하고,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오히려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소금 양치가 단기적으로는 개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치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김성호 원장은 "잇몸이 붓거나 염증이 있는 경우 소금 양치보다는 전문적인 잇몸 치료와 더불어 '헥사메딘'같은 구강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5. 치과의사가 말하는 올바른 양치법은?
다양한 속설들이 많지만, 양치는 치아 건강과 위생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다. 김성호 원장이 조언하는 올바른 양치법과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소개한다.
• 칫솔 선택 – '검지 첫 마디 크기의 미세모, 요철형'
올바른 양치는 적당한 칫솔 선택에서부터 시작한다. 칫솔모의 크기는 검지 첫 마디 정도 크기가 적당하고, 부드러운 미세모가 가장 안전하다. 보통은 강한 힘으로 양치하는 경우가 많아 단단한 칫솔모를 사용하면 치아 표면이 마모되거나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
칫솔모의 배열은 '수평형'보다는 '요철형'이 치아 구석까지 잘 청소할 수 있다. 수평형이 자극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아 사이 청소에는 불리한 측면이 있어 '요철형 칫솔'을 권장한다.
• 양치 횟수 – 하루 3번, 잠들기 전은 필수
양치 횟수는 일반적인 경우 하루 3번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중에서도 저녁식사 후, 잠들기 전 양치는 꼭 하는 것이 좋다.
• 양치 방법 – '바스법'을 권장, '회전법'도 충분
잇몸과 치아를 강하게 문질러야 치태가 잘 제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잇몸이 손상되거나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 뿌리가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권장하는 양치법은 '바스법'이다. 바스법은 잇몸에 45도 각도로 칫솔을 대고 작은 진동을 주듯이 닦는 방법으로, 잇몸을 보호하면서도 치태 제거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바스법은 매번 실천하기에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특별한 치주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치아를 가볍게 쓸어올리는 '회전법'으로도 충분하다.
핵심은 세게 닦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부드럽게, 꼼꼼히 닦는 것이다.
• 치간 관리
아무리 꼼꼼히 양치해도 치아 사이까지는 칫솔모가 잘 닿기가 어렵다. 따라서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잇몸병을 겪은 적이 없는 사람은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잇몸병이 진행된 경우라면 뿌리 부위를 닦아낼 수 있는 '치간 칫솔'이 더 효과적이다.
• 정기검진과 구강 영양제 복용 – 동네 주치의 만들기
치아 건강을 위해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은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경우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지만, 구강 건강 상태에 따라 더 짧은 간격으로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치과 방문 주기를 일반화하여 정하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주치의를 만들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등 구강 유산균 영양제 복용도 잇몸 건강에 도움 될 수 있다.